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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의주 아나운서 “반려묘=매실이, god ‘촛불하나’ 같은 존재”[MK★사소한 인터뷰]
    • 작성일2023/08/28 11:35
    • 조회 250

    여의주 아나운서 “반려묘=매실이, god ‘촛불하나’ 같은 존재”[MK★사소한 인터뷰]

     

    [MK★펫터뷰-아나운서 여의주 편] 지난 2016년 SBS Sports에 입사해 아나운서로 활약했던 여의주는 현재 다방면에 MC와 사회를 맡으며 활약 중이다.

    아름다운 미모와 지성을 자랑하는 여의주는 아름다움만큼 따뜻한 마음도 지닌 인물이다. 그는 주차장에서 구조된 고양이와 함께 지내고 있다며, 반려문화에 대한 확고한 소신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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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아나운서 여의주가 MK스포츠와 펫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장군엔터테인먼트

     

    여의주는 “반려동물과 사람에게 주어지는 시간의 속도는 다르게 흘러간다. 후회하면 이미 늦는다. 있을 때 최선을 다해주세요”라며 반려동물을 향한 책임감에 대해 전했다.

    #. 반려동물의 이름은? 또 이름의 뜻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매실이’입니다. 눈이 반짝반짝 초록색이라 ‘매실이’라고 이름을 지었어요.

    제가 매실차를 좋아하기도 하고요.

    #. 반려동물은 현재 몇 살인가요? 생일은 언제일까요?

    9-10세로 추정입니다만, 정확한 나이는 모르겠습니다. 생일은 저희집에 처음 온 날인 10월 24일로 하기로 했어요.

    제 생일이 10월 28일인데 그 주에 같이 생일 파티를 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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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아나운서 여의주가 MK스포츠와 펫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장군엔터테인먼트

     

    #. 가족이 된 반려동물과의 첫 만남이 궁금해요.

    매실이는 친구가 집 주차장에서 구조한 고양이예요.

    친구가 키우다가 친구 후배가 임시보호를 1년 넘게 해줬는데, 대학원을 졸업하면서 또 다른 보호처를 찾아야만 했다고 해요.

    동물을 무척이나 좋아해서 이전에도 임시보호는 종종 하곤 했는데 출장도 잦고 퇴근도 늦어서 책임감 있게 동물을 키울 자신은 없었거든요.

    혼자 살던 시기고, 너무 바쁜 시기였어서 반려동물을 키울 수 있을까 고민이 굉장히 많던 시기였는데, 마침 그 해에 출장이 없는 회사로 이직을 하게 되었어요.

    그러던 중 친구에게 연락이 왔고, 운명처럼 망설임 없이 데리고 오게 되었어요. 임시보호 생활만 하던 매실이에게 집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우리 동물만의 장기가 있다면 자랑해주세요.

    고양이가 그렇듯.. 매실이는 고집이 세고... 특별한 장기는 없지만 굉장히 똑똑해요. 자기 의견이 뚜렷하고요(웃음). 의사 표현이 확실한 고양이입니다.

    특히 제가 화장실 들어가면 꼭 따라와서 세면대 위에서 물을 틀어달라고 야옹야옹 거리곤 해요.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요.

    그리고 제가 샤워하고 있으면 멍 하니 계속 쳐다봐요. 저를 나름 걱정해주는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테이블 야자를 정말 잘 먹습니다. 아주 잘 먹어요. 테이블 야자는 하루만에 끝장내는게 특기입니다.

    저희 아파트 앞에 3천원~5천원에 테이블 야자 파는 집이 있는데 거기서 일주일에 하나씩 화분을 사가니까 사장님이 저를 정말 좋아하셨어요. 요즘은 자제를 못하고 하루에 하나씩 먹으니 덜 사가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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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아나운서 여의주가 MK스포츠와 펫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장군엔터테인먼트

    #. 나만의 반려동물을 위해 특별히 준비하는 간식이 있다면? 혹은 반려동물이 좋아하는 간식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매실이는 장도 예민한데다 당뇨가 있는 고양이라서 굉장히 제한적인 급식을 하고 있어요. 딱 먹는 사료, 먹는 간식 말고는 먹을 수 있는 것들이 한정적이에요.

    요즘은 새끼 복어 말린 것, 황태포를 잘게 찢어주면 아주~~ 아주 잘 먹어요. 먹고 계속 졸졸 쫓아다니면서 더 달라고 하는데, 이런 애교에 살살 녹지 않을 수가 없어요.

    원래는 츄르를 제일 좋아했는데, 요즘은 약 먹을 때 말고는 최대한 주지 않고 있습니다.

    #. 바쁜 일정(스케줄)이 있을 때는 반려동물과 함께 할 수 없는 순간도 있을 텐데, 나만의 대안법이 있는지 궁금해요.

    매실이의 하루는 저의 하루와 다르잖아요. 제가 보내는 일년과 매실이가 보내는 일년이 다르다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어요.

    매일매일 매 순간을 함께 보내지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하는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매실이가 올해 초 많이 아팠어요. 당뇨의 증상 중 하나가 많이 먹고 많이 쉬하는건데, 저는 그걸 식욕이 좋다고 생각을 해서 다이어트 해야하는거 아니냐고 오히려 걱정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살이 점점 빠지는 듯 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정말 갑작스럽게 아이가 축 쳐지고 토하길래 병원으로 달려갔더니 큰 병원으로 가라고 하더라구요.

    정말 눈 앞이 캄캄해졌어요. 이 작은 아이를 잃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눈물만 앞을 가리고, 얼마나 제게 큰 존재인지 그때 확 깨닫게 된 것 같아요.

    그때부터는 하루하루 매실이를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 그리고 매실이와 보내는 시간들이 덤으로 주어진 날이라고 생각하면서 감사한 매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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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아나운서 여의주 펫터뷰. 사진=장군엔터테인먼트

     

    #. 반려동물에게 가장 고마웠던/힘이 됐던 순간은 언제일까요?

    다른 집 반려동물은 가족이 울고 있으면 와서 위로를 해주기도 한다고 하는데, 매실이는 그렇지는 않아요.

    제가 울고 있거나, 슬퍼하면 딱 쳐다보다가 자기 할일을 하는데 저는 오히려 그게 위로가 되어요.

    그러다가 슥 꼬리로 한번 치고 가고, 밥 달라고 울고, 일상을 그대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이상하게 세상을 살아갈 힘이 생기더라고요.

    제가 가장 못난 모습일때도, 멋진 모습일때도 한결같잖아요. 아무 조건 없이 저를 사랑해주고 저를 바라봐주는게 너무 고맙고 사랑스러워요.

    저는 밥주고 재워준 것 밖에 없는데 저 아이에게는 제가 우주인거니까요. 그걸 생각하면 마음 한켠이 참 따뜻해지는 것 같아요.

    매실이가 병원에 일주일간 입원해있을 때, 처음에 밥을 안먹다가 제가 입고 있던 티셔츠를 벗어서 입원실에 넣어두니까 그제서야 밥을 먹더라고요.

    얘한테는 내가 전부고, 내가 집이구나. 고양이가 외로움을 안탄다, 혼자 놔둬도 괜찮다, 이런 말은 어디서 나온건지 모르겠어요.

    그저 산책을 안하고 강아지보다 손을 안탈 뿐이지 고양이도 외로움을 느끼는 동물인 것 같은걸요. 제가 없으면 불안해하고 누구보다도 저를 사랑하고요.

    그저 옆에서 만지고 같이 뭔가 하는걸 좋아하지 않을 뿐이지, 제가 곁에 있는건 누구보다도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게 너무 고맙고 사랑스러워요.

    #. 요즘 동물 관련 프로그램이 많은데 함께 나가고 싶은 프로그램은?

    예전에 반려가족을 위한 인테리어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저희 집에도 사실 고양이 매실이 뿐 아니라 고양이와 매일 싸우는 강아지 한마리가 함께 살고 있어요.

    고양이와 강아지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인테리어는 어떤게 있을까 너무 궁금합니다. 평소에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서 학원 인테리어 꾸밀 때도 정말 공을 많이 들였거든요.

    고양이를 위한 인테리어, 강아지를 위한 인테리어, 그리고 둘이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 정말 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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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아나운서 여의주 펫터뷰. 사진=장군엔터테인먼트

     

    #. 반려동물은 내 일상에 어떤 존재일까요?

    ‘지치고 힘들 때 내게 기대~’ 어릴 때 저는 god의 노래를 듣던 세대입니다. 그 노래 가사를 흥얼거리면 정말 힘이 나는 것 같았어요. 반려동물은 제게 그런 존재인 것 같아요.

    지치고 힘들 때 만지고 안고 뽀뽀하면 힘이 나요. 비록 제가 그렇게 들이댄다고 다 받아주는 것은 아니지만.. 외사랑같은 느낌이 드는 날도 있지만..

    이 아이들에게 저는 이 세상의 전부라는 것을 알기에 오늘도 힘을 내며 하루를 살아갑니다.

    #. 마지막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입장에서 책임감 있는 반려동물 양육 문화를 위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마디 부탁드려요.

    반려동물을 집에 데려오는 순간, 이 아이들에게 여러분은 이 세상의 전부입니다. 조건 없이 여러분을 사랑하고 믿어주고 아낌없이 사랑해줄거예요.

    반려동물과 사람에게 주어지는 시간의 속도는 다르게 흘러갑니다. 후회하면 이미 늦습니다. 있을 때 최선을 다해주세요.

    있는 힘껏 사랑하고 예뻐해주세요. 선택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 됩시다.

    [김나영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