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TY

    방송 점령한 ‘김성주 파워’ 예능과 진행 사이 균형잡기 [스타와치]
    • 작성일2021/02/16 13:12
    • 조회 630

    방송 점령한 ‘김성주 파워’ 예능과 진행 사이 균형잡기 [스타와치]

     

     

    [뉴스엔 송오정 기자]

    방송가를 점령한 MC 김성주 파워는 어디서 오는 걸까.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JTBC 예능 '뭉쳐야 쏜다'에서 김성주는 직접 경기를 뛰는 플레이어가 아닌 중계진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선수보다는 선수들의 활약을 돋보이게 하는 캐스터로서 상암 불낙스와 함께 하고 있다.

     

     
     
    그의 중계가 빛나는 이유는 친절함에 있다. 필요 없는 기초적 정보 남발, 편애중계는 일반적 경기 중계에 지양해야 할 요인이지만 '스포츠+예능'이기에 이러한 김성주의 중계는 이점이 됐다.

    앞선 방송에서 김성주는 함께 중계 중이던 현주엽이 사용한 용어 뜻을 물어보았다. 농구로 중계에 발을 들였던 김성주가 가장 기본적인 용어를 몰랐을리 없지만, 이제 막 농구계에 발을 들인 전설들처럼 시청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려는 의도된 질문이었을 것이다.

    또한 프로그램 특성상, 상암 불낙스에 편파적인 중계는 일반 스포츠 중계와 다른 재미를 가져온다. 특히 선수들의 자잘한 실수와 엉뚱한 면모를 지적함으로써 이를 캐릭터화하고, 편집과 어우러져 전설들의 활약상을 돋보이게 한다.

    이를 통해 시청자가 상암 불낙스에 동화되고 농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캐스터 김성주가 없었다면 농구를 잘 모르는 시청자는 어느 부분에서 웃고 울어야 할지 전혀 알지 못했을 것이다. 그냥 스포츠 경기가 되느냐, 예능이 되느냐 갈림길에서 스포츠와 예능의 적절한 조합을 이뤄내는 데 김성주 몫을 지울 수 없을 것이다.

    김성주는 아나운서 출신이라는 점을 잘 활용해, 예능에서도 정확한 발음 적절한 어휘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한다. 이는 중계에서도, 경연 사회를 맡을 때도 필요한 요건이다. 김성주의 친절한 설명은 '골목식당'에서도 왜 이런 상황이 펼쳐졌는지 설명하면서 리액션을 담당한 정인선과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낸다.

    센스있는 김성주표 진행은 위기 순간에도 빛을 발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김성주의 활약으로 회자되는 '미스터트롯' 마지막 방송 당시, 생중계로 진행된 방송에서 전국민 투표가 773만을 돌파하면서 제시간 내에 집계가 마무리되지 못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무효표까지 범람하면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김성주는 직접 TOP7 후보들과 즉석 인터뷰에 나서며 길어지는 집계 시간을 벌어야 했다. 또 손에 큐시트가 주어졌지만, 우승자의 이름은 적혀있지 않았다. 방송 시간 내 집계를 결국 완료하지 못하면서 발표를 미룬다는 내용뿐인 상황에서 김성주는 전체 투표수와 상황을 설명하고, 시청자와 경연 참가자들에게 양해를 전했다. 모두가 고대하던 순간, 발표가 한 주 밀렸다는 말을 전하기 위해 김성주는 프로그램을 대표해 충분한 시간을 곁들여 상황을 정리했다.

    사실 '진행자'란 역할에 상황을 아우르는 설명은 당연한 필요 요건이다. 그러나 예능에 치우치거나 정보 전달에만 무게를 두는, 어느 한쪽에 치우친 진행이 아닌 예능과 진행을 이처럼 적절하게 균형 잡는 센스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제작진, 출연자, 시청자를 모두 만족시키는 센스까지. 이는 '뭉쳐야 쏜다' '골목식당' '미스트롯·미스터트롯' '사랑의 콜센타' '씨름의 희열' '슈퍼스타 K시리즈' '복면가왕' 등 굵직한 방송마다 이름 올린 김성주의 활약으로 방증 되고 있다.

    (사진=SBS제공)

    뉴스엔 송오정 songojung@